AI의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 기반 사회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으며, 특히 청년 세대에게는 그 변화가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삶의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과 함께 세계적인 기술 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청년들이 갖추어야 할 인공지능 역량 또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AI역량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코딩을 할 줄 아는 기술 능력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협업하는 사회적 능력,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까지 포괄하는 보다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역량을 요구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술습득’, ‘인간관계’, ‘자율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청년의 AI 시대 대응 역량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아시아 청년의 AI역량 : 기술습득 - 디지털 도약의 주역이 되기 위한 기본 역량
기술습득은 AI 시대 청년들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량 중 하나로,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아는 수준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 상황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수학과 과학 교육에 강점을 보이며, 이공계 중심 교육 체계를 통해 기술적 이해력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청소년기부터 정보기술 및 컴퓨터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코딩과 알고리즘 교육, AI 체험학습, 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청년들은 타 지역에 비해 학습에 대한 동기와 열정이 높은 편이며, 학업을 통한 사회적 이동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때문에 기술 습득에 있어서 빠른 속도와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확산으로 AI와 관련된 전문지식이나 툴을 독학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늘어났으며, 유튜브, Coursera, edX, Udacity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아시아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익히고 실습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 청년층은 AI, 머신러닝,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IT 기업 취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으며, 중국은 AI 국가전략의 일환으로 고등교육기관과 기술기업을 연계한 ‘AI 실험학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습득은 단지 툴을 사용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기술의 구조와 맥락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도구로써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AI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코딩 언어를 익히는 것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며, 논리적 사고력, 알고리즘적 사고, 데이터 해석 능력, 그리고 문제 정의 능력 등이 함께 길러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상황에서 AI 알고리즘이 왜 그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는지를 분석하고, 그 결과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고력은 단순한 기술 습득만으로는 얻기 어렵습니다. 아시아 청년의 기술습득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실용성과 창의성의 균형입니다. 입시 중심 교육 시스템에서는 여전히 정답 중심,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며, 이로 인해 기술을 문제해결의 도구가 아닌 단순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기술을 보다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환경 조성이 절실하며, 학교와 사회, 기업이 협력하여 실전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 해커톤, 문제기반 학습 등의 방식으로 기술을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기술습득은 AI 시대 청년들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기초 역량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가치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사고방식의 확장, 그리고 실천을 통한 내면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시아 청년들이 기술 소비자가 아닌 기술 창조자, 문제 해결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학습 구조와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관계 -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역량
AI 시대에 인간관계 역량은 단지 감성적인 덕목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협업하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적 생존 기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아시아 청년들에게 매우 중요한 주제로 다가오고 있는데, 급속한 디지털화로 인해 인간 간의 물리적 접촉은 줄어들고 온라인 기반의 관계가 늘어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적 역량과 대인관계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점점 더 도전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시아의 문화적 특성은 집단주의, 연공서열, 권위주의적 소통 방식 등으로 요약되며, 이는 청년들의 인간관계 형성과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관계의 방식과 질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감정 전달의 방식은 더 복잡해졌고,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대신 메신저와 이메일, 영상회의 등 디지털 도구를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동료와의 협업, 상사와의 소통, 타 문화권과의 협력 등 다양한 관계 상황에서 정서적 민감성, 공감능력, 갈등 조율 능력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으로서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아시아의 청년들은 집단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공동체에 속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조직 생활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거나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많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창의성과 자율성이 강조되는 AI 시대에는 자기 주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존중 기반의 협력이 요구되므로, 인간관계 역량은 단순히 사회적 매너를 넘어서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피드백 수용 능력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교육 시스템에서는 의사소통 교육, 토론 수업, 팀 기반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자유학기제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협업 경험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리더십 프로그램이나 공동 학습 기반의 수업 구조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평가 중심의 교육 문화와 교사의 일방적 지식 전달 방식은 인간관계 기술을 길러주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감성지능 개발은 더욱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인간관계 역량을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실전 기반의 학습 경험이 중요합니다. 직장 인턴십, 지역사회 봉사 활동,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소통을 흉내 낸다고 해도, 진정한 의미의 관계 맺기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하며, 이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아시아 청년들은 기술 습득과 함께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실천이 병행되어야 하며, 사회 전반적으로도 이러한 역량을 인정하고 길러주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기술과 감정이 공존하는 시대, 사회적 역량은 경쟁력을 넘어 공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입니다.
자율성 - 자기 주도적 성장의 조건
AI 시대에 자율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입니다. 자율성이란 단순히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하며, 책임감 있게 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자기 관리 능력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청년들이 이러한 자율성을 갖추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아시아 사회는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와 위계질서를 중시해 왔으며, 청년들의 선택과 판단보다는 부모와 학교, 조직이 정해준 틀 안에서 움직이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청년들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의 핵심은 ‘자기 결정력’과 ‘자기 동기화’입니다. 즉, 외부의 강제나 명령이 아닌 내면의 가치와 목표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입시와 취업에 모든 것이 집중된 아시아의 교육 환경에서는 청년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보다는 성적과 스펙 중심의 길을 선택하게 되며, 이는 자기 주도적 사고와 삶의 방향 설정 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학창 시절 내내 목표와 기준이 외부에 의해 설정되었던 청년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고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화하는 교육 개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자유학기제, 일본의 종합학습시간, 싱가포르의 CCE(Character and Citizenship Education) 프로그램 등은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활동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 단계에서는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고, 융합 전공이나 학생 설계형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도적 유연성은 부족하고,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와 문화는 미비한 실정입니다. 자율성은 실천을 통해 길러지는 역량입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결과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는 경험이 누적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는 끊임없는 학습과 재학습이 요구되는 시대이며,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기 조절 학습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율성은 단지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시아 청년들이 AI 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를 경영할 수 있는 자율적인 삶의 태도를 확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제도, 조직 문화, 사회적 기대가 모두 변화해야 하며, 청년 스스로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갖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율성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내면의 무기이며,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다운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능력입니다. AI 시대는 기술력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아시아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술습득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역량, 그리고 자율적 사고와 행동 능력이 함께 요구됩니다. 이 세 가지 역량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적 사고체계와 행동양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을 통해 강화되어야 합니다. 아시아 사회는 이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선택과 실험, 실패의 기회를 허용해야 하며, 청년들 또한 기술과 사람, 자기 자신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것이 AI 시대, 아시아 청년의 진정한 성장 방향입니다.